밀의 성질은 시원하고 맛은 달다.
심장, 비장, 신장으로 귀경한다.
효능
심장, 신장을 튼튼하게 한다. 열을 제거하고 갈증을 해소한다.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설사를 멈추게 한다.
심혈부족으로 몸과 마음이 허약하여 잠이 오지 않고 꿈을 자주 꾸며 불안, 한숨을 자주 쉬는 증상에 좋다. 이유 없이 울며 슬퍼하는 증상에 효과가 있다. 번열을 제거한다. 각기병이나 말초신경염에 좋다. 식은땀, 도한*에 좋다. 종창, 출혈, 화상에 갈아 붙이며 효과가 있다.
*도한(盜汗) : 달리 침한(寢汗)이라고도 일컬음. 한증(汗證)의 하나. 잠잘 때에는 땀이 나다가 잠에서 깨어나면 곧 땀이 멎는 것을 말한다. 잠잘 때 나는 땀이라 하여 침한이라고도 한다. 만성병이나 심한 출혈, 열성 질병으로 음혈(陰血)이 부족해서 생긴다. 그 밖에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비습(脾濕)이 성하거나 간열(肝熱)에 의해서도 생긴다고 하였다. 음정(陰精)과 혈액을 강화하고 자양하면서 허열(虛熱)을 없애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원인과 증상에 따라 음허도한(陰虛盜汗) · 혈허도한(血虛盜汗)으로 나눈다.
주의 & 부작용
밀을 많이 먹으면 기운을 뭉치게 하고 갈증을 일으키므로 기체나 갈증이 나며 습열이 있을 때는 먹지 말 것.
당뇨환자가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
밀은 조, 비파와 함께 먹으면 안 된다.
요리 & 응용
부인들의 히스테리에는 대추, 감초과 함께 먹으면 효과가 있다.
• 밀죽 : 밀, 쌀, 대추를 넣고 죽을 끓여 먹으면 심계*, 정신불안, 실면*, 자한, 도한에 도움이 된다.
• 면근 : 밀면과 밀기울을 물에 담가 나온 점액질로 만든 빵. 속을 편하게 하고 열을 내리며 갈증을 해소한다.
• 밀쭉정이 : 말쭉정이는 말려서 오그라든 것으로 물에 담그면 뜬다. 식은땀을 멈추게 하고 열을 내리며 기운을 나게 하다.
*심계(心悸) :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불안해하는 증. 칠정내상(七情內傷)이나 심혈(心血), 심양(心陽), 심음(心陰)이 부족할 때 혹은 수음(水飮), 어혈, 담화(痰火) 등이 가슴이나 명치 밑에 몰렸을 때 생긴다. 칠정으로 생기면 잘 놀라고 겁이 많으며 잠을 깊이 들지 못하고 꿈이 많으며 식욕이 부진하다. 정신을 안정시키는 것을 위주로 하면서 심혈(心血)을 자양하는 방법으로 정지환(定志丸)이나 주사안신환(朱砂安神丸)에 용골(龍骨)을 더 넣어 쓴다.
심혈부족(心血不足)으로 생기면 얼굴빛이 하야면서 현운(眩暈)이 겸해 나타나는 데 심혈을 보하면서 정신을 안정시키고 비(脾)를 튼튼하게 하는 방법으로 귀비탕(歸脾湯) · 자감초탕(炙甘草湯) · 사물안신탕(四物安神湯)을 쓴다. 신음부족(腎陰不足)으로 생기면 가슴이 답답하고 잠을 잘 이루지 못하며 어지럽고 이명(耳鳴) 등이 겸해 나타나는 데 신음(腎陰)을 자양하면서 심화(心火)를 없애는 방법으로 육미지황환(六味地黃丸)에 오미자(五味子) · 맥문동(麥門冬) · 백자인(柏子仁)을 더 넣어 쓴다.
심양부족(心陽不足)으로 생기면 어지럽고 가슴과 윗배가 트적지근하면서 몹시 나른하고 손발이 싸늘하며 오싹오싹 추운 증상이 겸해 나타나는 데 심양을 북돋우면서 수음(水飮)을 없애는 방법으로 영계출감탕(苓桂朮甘湯) · 강출탕(薑朮湯)을 쓴다. 정충(怔忡) · 경계(驚悸)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실면(失眠) : 숙면을 이루지 못하면서 식욕부진, 피로감, 안정(眼睛) 피로, 정충, 경계, 주의력 감퇴, 두통, 설건(舌乾), 변비 등의 증상을 수반하는 수면장애. 불면(不眠)의 다른 이름.
기타
고서문헌에 밀은 허증을 보호고 체격을 튼튼하게 하고 장과 위의 활동을 돕고 기력을 강하게 한다. 밀껍질은 차고 육질은 따뜻하다. 남방의 낮은 지역의 밀은 점성이 강해 습열을 도와 유행성학질, 이질, 감적, 각기, 비대증, 급성장염, 간위통 등에는 금해야 한다. 밀은 성질이 차지만 면으로 만들면 따뜻하며 그 껍질은 밀기울이라고 하는데 성질이 차고 중초를 조절하며 열을 제거한다.
면근은 밀가루와 밀기울을 물에 풀어 점성이 강한 물질로 만든 것인데 중초를 편하게 하고 해열과 갈증을 해소하는 효능이 있다. 채소와 함께 먹으면 좋다.